인간의 고향은 자연이다. 우리 자연은 금수강산으로 불릴만큼 경관이 빼어난데다 이땅에서 자라는 농수산물의 품질도 좋다.
산좋고 물좋은 이땅에 살며 우리 농산물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누구나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췄다.

아무리 외국에 오래 살고 있는 교포라 하더라도 한국인들은 밥과 된장국, 김치를 버리지 못한다. 식생활은 곧 습관이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100리 밖의 농산물을 먹지 않는다고 했으며 혼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100리 밖에 떨어져 자란 농산물은 우리 체질에 맞지 않고 이롭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100리 밖의 사람과 결혼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해가 된다.

100리 밖이라고 한다면 아주 먼데서 가져온 농수산물이란 뜻으로 오늘날의 수입농산물과 같은 의미로 해석해도 좋을 것같다.

우리 몸과 토양이 둘이 될 수 없다는 신토불이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말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연이 베푸는 환경에 잘 승응하면 무리없이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장수전문가인 모리시타 박사의 저서 <세계의 장수식>을 보면 장수촌 사람들은 평생동안 자기들 고장에서 자기들 영농방법에 따라 재배한 식품을 재료로 한다. 자기들의 조리방법에 따라 만든 전통음식을 먹고 살면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인들은 빵(탄수화물), 쇠고기(단백질과 지방질), 그리고 각종 야채로 만들어진 햄버거를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음식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국적불명의 요리를 먹으며 장수의 나라가 아니라 성인병의 천국에 살고 있다.

미국의 이런 패스트푸드가 우리 체질과는 전혀 맞지 않아 건강을 해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건강과 장수의 시작은 바로 우리 농수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다.

<최진호교수.부경대 식품영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