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농사지은 콩으로 만들어낸 깊은 장맛

청산솔둥우리

윤수인 자유기고가 사진 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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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에 자리한 청산솔둥우리 농장은 지역 이름 ‘청산’과, 예로부터 소나무가 많아 ‘솔둥우리’라 불리던 앞동산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소나무가 울창했던 솔둥우리는 시간이 흐르며 점차 잣나무 숲이 되었고, 청산솔둥우리 농장은 이렇게 변화한 숲을 마주한 채 자리하고 있다. 잣나무 숲이 우거진 앞동산 ‘솔둥우리’가 뜰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이 농장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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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직접 짓는 원재료 농사

“콩, 고추, 마늘, 보리 등 장 담그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의 농사는 다 저희 부부가 4,000여 평의 논밭에서 직접 짓고 있습니다. 청산솔둥우리의 모든 원재료는 소금을 빼고는 모두 직접 지은 농작물이죠.”

청산솔둥우리 농장의 유재근 대표(68)는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준고랭지 지역 특유의 큰 일교차로 농작물이 맛있게 여무는 포천의 고향마을에서, 유 대표 역시 여느 농가와 다르지 않게 농사를 지어왔다. 그런 그의 농사 인생에 전환점이 된 계기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한 경기농업대학이었다.

1997년 경기농업대학 1기로 입학한 유 대표는 농가 경영에 대한 시야를 새롭게 넓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전통된장 담그기를 비롯해 농장 운영의 방향도 점차 전환해 나갔다. 이후 블로그를 개설해 현재는 1,200명 이상의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소통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청산솔둥우리의 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블로그를 보고 포천까지 직접 찾아와 장을 구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번 맛본 뒤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는 단골이 늘어나는 것은 유 대표 부부에게 농장을 운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자 보람이다.

청산솔둥우리 농장에서 꽃차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부인 김정자 씨(65)는 장 담그기와 함께 꽃차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생강나무 꽃차를 비롯해 장 건강에 좋은 개복숭아 꽃차, 비염과 축농증에 도움을 주는 목련꽃차, 혈당 조절에 좋은 칡꽃차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꽃차는 잣나무 숲이 우거진 주변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농사지은 꽃을 사용해,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고 수작업으로 덖어 만든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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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게 만드는 메주는 된장 맛의 생명

청산솔둥우리의 전통된장 담그기 체험은 연 3회, 농장을 직접 방문해 진행된다. 3월에는 메주를 소금물에 담그는 ‘장 담그기’를 하고, 약 45일이 지나면 된장과 간장을 분리하는 ‘장 가르기’ 과정이 이어진다.

유 대표는 “메주는 황토방에서 발효시킵니다. 된장 맛의 생명은 메주니까요. 메주가 우리보다 더 좋은 곳에 살고 있죠”라며 웃어 보인다. 11월까지는 벌레가 있을 수 있어 위생상의 문제로 곤충 활동이 완전히 줄어드는 시기를 기다렸다가 12월에 메주를 위생적인 황토방에 띄운다. 이렇게 발효된 메주에는 하얗고 노란빛의 황국균이 피고, 볏짚에서 유래한 고초균과 장독에 서식하는 바실러스균이 더해져 깊고 구수한 된장 맛을 만들어 낸다.

유 대표는 “청산솔둥우리는 시중에 유통되는 장류와 달리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고, 오로지 콩과 소금만으로 장을 담급니다. 그래서 한 번 체험한 분들이 꾸준히 다시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된장은 밀폐 용기에 담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맛의 변화 없이 즐길 수 있으며, 간장 역시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올해 장 담그기 체험은 3월 초부터 진행될 예정으로, 2월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전통장과 꽃차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농장을 방문해 직접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구매와 장 담그기 체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청산솔둥우리 농장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체험 가격
된장 담그기 한 말 ( 된장 15kg + 간장 2ℓ) 230,000원

청산솔둥우리 체험문의

연락처
031-535-6589, 010-9005-6589

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