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마이스터

화성시 장안면 ‘FunFun(뻔뻔)농원’ 김주형 대표

딸기는 추운 겨울부터 봄꽃이 만발하는 계절까지 시기별로 다양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과일이다. 특히 겨울 딸기는 서서히 익어가기 때문에 당도가 다른 시기에 비해 높다고 한다. 경기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에서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 생산으로 안정적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FunFun(뻔뻔)농원’ 딸기 마이스터 김주형(61) 대표를 만나봤다.

. 이장희 기자 / 한국농어민신문 사진. 배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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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직장생활 정리 후
2014년부터 딸기 재배 시작

한양대 화학과 졸업 후 8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경기 안산시에서 농사를 짓던 아버지 권유로 2000년부터 일찌감치 농업에 투신한 김주형 대표.

“안산시가 개발되면서 부친이 현재 이곳에 대체농지를 구입해 한동안 논농사를 지었어요. 하지만 매년 수익이 신통치 않아 호불호가 없는 고소득 작물인 딸기 농사로 전환해 지금은 매우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고 딸기 매력에도 푹 빠져 ‘딸기 명인’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단동 하우스 5동(1,980㎡)에서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농장 환경에 맞는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개척한 결과 4년 차부터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2019년부터는 딸기 재배 면적을 3,300㎡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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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업인 협력과 공동 발전 위해
지속적인 활동 이어가

딸기에 문외한이었던 김 대표는 화성시농업기술센터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서 2012년 강소농 교육을 수료하고, 2013년 경기농업대학 강사양성과정, 2017∼2018년 경기농업마이스터 대학 딸기과, 2021∼2022년까지 경기농업마이스터 대학 시설채소과를 수료하면서 전문 기술과 마케팅 경영능력 등을 습득했다.

이 같은 학습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자가 육묘를 시작했으며, 2019∼2022년까지 화성시 딸기연구회장도 역임했다.

특히 2021년부터 현재까지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창업농 실습교육 과정에서 귀농 예정자를 대상으로 딸기 품목 현장 강의를 진행하며 지역 농업인 협력과 공동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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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스마트팜 시설로 생산 효율성 높이고
재배부터 출하까지 모든 과정 직접 챙겨

김 대표는 현재 연동 하우스 1동과 단동 3동, 육묘동 1동에서 양액(고설)재배를 하고 있다.

특히 GAP까지 획득한 농장의 모든 딸기 재배는 최첨단의 스마트팜 시설을 갖추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고품질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김 대표의 딸기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 재배에 그치지 않고 육묘부터 수확, 선별, 출하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긴다는 점이다. 그는 매년 여름 자신이 기른 우량 모주에서 자묘를 받아 포트묘 형태로 키우고 저온 순화과정을 거쳐 건강한 묘로 9월 정식한다.

묘는 딸기의 출발선이기 때문에 모종부터 본인이 직접 관리해야 생육 습성을 이해할 수 있고 병에 강한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 관리 또한 철저하다. 김 대표의 딸기 농장은 예전 갯벌을 개간한 지역이라 정화 처리된 깨끗한 물로만 딸기를 재배한다. 또한 딸기 생육을 지켜보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맞춤형 양액을 만들어 최적의 양분을 공급한다.

국내 대표 딸기 품종인 설향 재배
고품질 퀄리티로 소비자 사이 입소문 타

딸기 재배에 가장 큰 고충인 흰가루병과 잿빛곰팡이, 탄저병, 응애 등 병해충 방제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병해충 예방을 위해 하우스 내 습도를 70% 이하로 유지하고 적정 온도를 위한 정기적인 환기와 난방을 하고 피해 잎과 과실은 즉시 제거해 반출한다.

김 대표가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설향’이다. 설향은 국내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대표 품종으로 높은 당도와 풍부한 향, 단단한 과육 덕분에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으며 유통 과정에서도 손상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재배 난이도가 높아 세밀한 재배가 필요하다.

“설향은 까다로운 품종이라 물과 온·습도, 병해충 관리 등 어느 하나만 잘못해도 맛이 확 달라집니다. 하루하루 관찰하고 손이 가야 좋은 품질이 나옵니다.” 이렇듯 김 대표가 생산한 고품질 딸기는 빠르게 소비자 입소문을 타고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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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등 부족함 보완해
딸기 선도농업인으로 성장할 것

전체 수확량의 60%는 화성지역 6개 로컬푸드 직매장과 학교급식으로 납품되고 나머지 40%는 농협과 직거래로 모두 판매된다. 이를 통해 연간 2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김 대표의 농장은 2025년 2월 화성시로부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로컬푸드 직매장 우수농가’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경기도 혁신농정인 ‘경기도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돼 생산기술 및 경영분석, 홍보·마케팅, 시설·공정관리, 판로개척 등의 1대1 맞춤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333 프로젝트의 체계적인 1대1 맞춤 컨설팅을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습득하고 있다.”며 “앞으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농장 환경개선과 영농기록 전산화 정보를 활용해 ‘화성시 딸기 재배력’을 제작하고 딸기 신품종 생육 특성 파악 및 재배환경 조절로 딸기 선도농업인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