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입니다. 얼마전부터 열매 표면에 금색 무늬가 생겼어요. 처음보는 현상이라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바이러스 증상일까요?
A.
사진 속 방울토마토에 나타난 금색 반점은 바이러스 피해가 아닌 골드플렉(Gold Fleck)이라 불리는 생리장해 현상입니다. 이는 토마토가 자라는 과정에서 특정 영양소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맛과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으나 상품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골드플렉의 근본적인 원인은 식물체 내의 영양 불균형입니다. 토마토가 뿌리를 통해 양분을 흡수할 때, 칼륨(K)에 비해 칼슘(Ca)을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흡수하는 경우 남는 칼슘이 열매 껍질 아래 세포에 축적되어 금색 반점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는 식물의 증산작용이 활발해져 물과 양분을 공격적으로 흡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영양 불균형이 심화되어 골드플렉 현상이 더욱 쉽게 발생합니다.
이 문제는 비료 관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토양 검정을 실시하여 토양의 pH와 칼슘, 칼륨, 마그네슘(Mg) 함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토양 검정 결과를 바탕으로, 토마토의 생육 후기에 급증하는 칼륨 요구량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웃거름으로 황산가리, 질산가리 등 칼륨 비료를 꾸준히 공급하여 칼륨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합니다.
동시에, 고온기에는 칼슘 비료의 과용을 피하여 영양소 간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이미 증상이 발현된 경우, 빠른 효과를 위해 잎에 직접 영양을 공급하는 엽면시비가 효과적입니다. 제1인산칼륨과 같은 칼륨계 엽면시비제를 물에 희석하여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에 살포하면, 식물이 칼륨을 신속하게 흡수하여 체내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