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표 청정지역인 가평군 일대에서 재배된 ‘연인 찰옥수수’가 본격 출하되면서 산과 계곡 등으로 여행 온 도시민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옥수수 수확·출하에 여념이 없는 가평군농업기술센터가 지원하는 ‘가평 연인 찰옥수수연구회’ 김용식(71) 회장을 만났다.
글. 이장희 기자 / 한국농어민신문 사진. 배호성
달콤한 맛과 구수한 향으로 인기가 높은 여름철 대표 농산물 옥수수를 보고 있자니, 쫀득쫀득 잘 쪄진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던 여름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연인 찰옥수수 높은 당도와 구수한 향이 일품
“연인 찰옥수수는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지역 특성으로 밤낮의 일교차가 15도 이상 차이를 보여 알이 차지고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식감이 좋고 향도 구수해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김용식 회장은 “이른 새벽에 수확한 연인 찰옥수수는 대부분 당일 직거래·택배로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옥수수와는 확연한 맛 차이가 난다.”면서 “옥수수 재배에 적합한 가평지역의 토질과 함께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생산기술·가공은 다른 지역에서 따라오기 힘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평에서 생산된 옥수수 대부분은 찰옥수수다. 찰옥수수는 과거 재래종 옥수수의 딱딱하고 거친 단점을 보완한 미백2호, 미흑찰, 대학찰 품종이다. 가평군은 392농가가 83ha의 찰옥수수를 재배해 연간 1,010t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인 찰옥수수연구회’는 3개 작목반 35농가가 100t 가량의 고품질 옥수수를 생산·가공해 명품 옥수수 브랜드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2기작 재배 위한 지역 맞춤형 개발사업 추진
‘연인 찰옥수수연구회’는 2010년 가평군농업기술센터가 여름철 농가소득 작목 육성을 위해 지역 명산인 ‘연인산’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특히 군 농업기술센터는 가평 연인 찰옥수수의 확대 생산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최근 경기도와 가평군 지원으로 가평군 찰옥수수 2기작 재배가 가능한 ‘지역 맞춤형 개발사업’ 추진에 나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평군농업기술센터 현규갑 소득개발과장은 “가평군은 수도권에 위치하면서 남이섬·자라섬·아침고요수목원 등 관광 인프라 구성이 잘 돼 있어 농산물 직거래 판매의 이점이 있지만 과잉·홍수 출하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가을 찰옥수수는 높은 당도로 소비자 호응이 좋아 토지 활용도를 높여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2기작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4월 중순에 1차 파종해 7월 하순에 수확한 후 곧바로 2차 파종에 들어가 10월 중순께 모든 수확을 마친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수확 후 품질 유지를 위해 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북면 목동에 100㎡ 규모의 ‘연인 찰옥수수연구회 가공센터’도 건립했다. 이곳에는 진공 포장 시스템을 위한 저온저장실(냉동·냉장고), 세척실, 찜기, 진공포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재배 농가들에게 생분해 멀칭 필름과 친환경·GAP 인증교육 및 인증비용, 포장재(진공포장용 비닐·택배용 박스) 등도 지원하고 있다.
100% 무첨가 농법으로 경작하는 안심먹거리
가평 연인 찰옥수수연구회 김 회장은 “옥수수는 햇빛을 보면 당도와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벽 4시부터 9시 전까지 모든 수확이 이뤄진다.”며 “수확한 옥수수는 곧바로 저온저장시설(예냉)로 옮겨 세척한 후 대형 찜기로 쪄내 직거래 판매하거나 초저온 냉각한 뒤 응결 보존해 연중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도로변에서 판매되는 찰옥수수 직판가격은 3개에 5,000원이지만 진공 포장된 옥수수는 2개에 5,000원으로 부가가치가 높으며 겨울철에도 변형되지 않은 찰옥수수 본연의 식감과 맛을 느낄수 있어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광재 군 농업기술센터 작물기술팀장은 “한여름에 수확한 연인 찰옥수수는 껍질이 얇고 쫀득쫀득해 식감이 좋고 구수한 향이 특징으로 연인 찰옥수수 가공센터에서 급속 냉동해 겨울철에도 그 신선함과 쫀득한 식감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생산 및 제조 과정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 배송되기까지 100% 무첨가 농법으로 경작하고 착색료, 방부제 등을 첨가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많은 식물들이 죽어 고충을 겪었어요. 더 애착을 갖고 성심성의껏 식물을 키우다 보니 이제 좀 화훼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지역축제 활용 등 다양한 판로 확보위한 노력도
지역축제를 활용한 찰옥수수 판매도 농가소득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매년 5월~6월, 9월~10월에 자라섬에서 열리는 꽃축제와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에서의 연인 찰옥수수 인기는 대단히 높아 금방 물량이 동날 정도다.
이광재 작물기술팀장은 “연인 찰옥수수가 4계절 내내 소비자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진정한 가평군의 대표 농산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신품종·새기술 보급과 품질 고급화 및 친환경 인증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