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꽃차 가공, 판매하는
경기 파주시 ㈜DMZ천년꽃차 송영철 대표

경기 파주시 DMZ 청정지역에서 대량의 목련을 재배해 ‘목련 꽃차’ 가공·판매를 기반으로 체험과 농촌관광을 접목한 농촌융복합산업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DMZ천년꽃차 송영철(49) 대표를 만났다.

. 이장희 기자 / 한국농어민신문 사진. 배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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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辛夷)차라 불리는 목련 꽃차따라 귀농해

봄의 전령사인 목련은 우아한 자태와 향긋한 향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이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다움과 향기로서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목련의 꽃봉오리 잎으로 만든 ‘목련 꽃차’는 ‘신이(辛夷)차’라고도 불리는데 고대 중국 의학서와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도 기록될 정도로 항염 작용을 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철 대표는 대학·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축 설계업을 하다 2003년도에 파주시로 귀농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농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그는 평소 농업에 관심을 가져왔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교육을 수료한 뒤 귀농생활을 시작한 것.

신이로 아내 건강 회복, 직접 재배·생산에 돌입

“심한 비염과 축농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던 아내를 위해 방법을 찾다 감기와 비염환자, 호흡기 질환에 ‘신이(辛夷)’라는 약재가 쓰인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신이는 한의학에서 백목련의 꽃봉오리를 말린 약재를 뜻하는데, 아내는 신이를 꾸준히 복용한 결과 지금은 완치가 되었고 신이를 직접 재배·생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목련 꽃차’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1차 농업의 어려움을 몸소 느껴왔던 그는 파주시농업기술센터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서 특용작물 및 농촌융복합산업의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목련 꽃차’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DMZ천년꽃차의 목련 꽃차는 무농약·유기농으로 DMZ의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란 토종 백목련으로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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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품의 희소성과 가치 유지 위해 ㈜DMZ천년꽃차의 자체 특산품으로만 판매

현재 파주시 적성면과 진동면 등 DMZ 일원에서 3,000주의 목련이 재배되고 있다. 수확은 백목련의 꽃봉오리가 맺히는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한다. 수확한 목련 꽃봉오리들은 파주시농업기술센터 가공센터로 옮겨져 전처리 과정을 거친 뒤 100% 수작업으로 껍질을 제거해 꽃잎을 원적외선으로 10회 이상 덖는다. 이어 건조 및 식힘을 반복해 포장 절차까지 마무리하면 목련 꽃차로 만들어지게 된다.

목련 꽃차는 백화점·대형유통업체 등에서 납품 요청이 많이 오지만 오직 파주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 특산품의 희소성과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DMZ천년꽃차의 자체 특산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DMZ천년꽃차 전용 홍보·체험관인 ‘DMZ라운지’에서 1년 365일 언제든 현장 구매 및 택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농업과 관광 연계한 농촌융복한산업 도입

특히 다양한 형태로 생산된 제품은 기업체 행사 등의 답례품과 국내외 관광객들의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고급형 목련 꽃차 제품은 세계국제관광박람회 답례품으로도 제공됐다.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인근에 위치한 ‘DMZ라운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된 국가인증 스타팜이 운영하는 DMZ 체험카페로,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송 대표는 “파주지역만이 가진 이색적인 체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직접 재배·생산한 목련꽃을 이용하여 이색체험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농업과 관광을 연계한 농촌융복합(6차)산업을 통해 목련 꽃차 시음 및 판매·체험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이색체험으로 소비자들 이목 끌어

DMZ라운지’에서 진행되는 목련꽃차·목련향수·목련꽃아이스크림·DMZ 평화 꽃반지·꽃 마스크·부케·화관 만들기 체험·판매는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DMZ라운지 카페 전망대는 바로 앞 임진강 건너 북한 마을을 조망, 마을회관을 오가는 사람들과 달구지로 농사짓는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DMZ천년꽃차는 농림축산식품부 ‘2018 가공상품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는 등 그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GAP·유기농·무농약·G마크·스타팜·6차산업 인증 등 다양한 인증을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신뢰를 쌓고 있다.

㈜DMZ천년꽃차는 송 대표를 비롯한 부인 이가영(49) 씨와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를 졸업한 아들, K뷰티를 전공한 딸과 함께 가족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목련꽃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체험·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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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약초농부 허준’이라는 애칭으로 스토리텔링 진행

송 대표는 “동의보감의 허준 선생 묘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DMZ 약초농부 허준’이라는 애칭으로 스토리텔링을 진행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한 외국인이 선호하는 이색체험에도 선정됐다.”며 “파주시 지역특산품인 장단콩과 개성인삼, 한수위쌀, 목련 꽃차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농업 결합 상품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로컬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 혁신농정인 ‘경기도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돼 생산기술 및 경영분석, 홍보·마케팅, 판로개척 등의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목련나무가 현재 3,000주 정도가 있는데 앞으로 1만 주까지 확대하고 333프로젝트 지원을 토대로 임진각 관광지 인근 등 제2의 체험홍보관과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라면서 “DMZ 로컬여행 및 이색체험 여행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파주시 대표 로컬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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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농어업 혁신 1번지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 추진
경기도가 3년 내 농어업 소득 30% 증대를 목표로 농어업인 310명을 맞춤 지원하는 민선 8기 핵심 농어업정책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한다.
도는 지난해 4월 지원자 신청을 받아 9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21개 시군 농어민 31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2026년 12월까지 90억 원을 투입해 경영 분석, 1대1 맞춤형 컨설팅, 교육·소득증대 기반, 홍보와 마케팅 지원 등을 받게된다.
333 프로젝트는 ‘혁신 농어업 1번지’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 34개 사업 가운데 가장 첫머리에 놓인 사업이다. 이에 333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경기 농어업 혁신 1번지의 주축이 될 333 프로젝트 선발 농가를 연속 시리즈로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