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는 ‘치료’의 의료적 개입과 ‘돌봄’의 사회적 개입의 개념으로 해석된다.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정의를 보면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다양한 농업 및 농촌 자원을 활용하여 사회적 또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 편집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치유농업의 육성과 확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도농기원 내에 지난 2023년 10월 ‘경기도 치유농업센터’를 개관했다. 치유농업센터는 부지면적 6,905㎡(2,089평) 규모에 치유쉼터·치유마루·치유농원(텃밭)·치유정원 등 실외 공간과 실내교육장·치유온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도내 치유농장 품질관리,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 등을 담당하며 광역치매센터, 사회서비스원 등 관계기관과 연계한 역할도 수행 중이다. 한편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도형 치유농장을 중점 육성해 2028년까지 130곳으로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 많은 대상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유농업의 의미와 대상
치유농업은 ‘녹색 치유 우산(green care umbrella)’ 영역 아래인 ‘녹색 치유(green care)’ 그 다음에 위치하며, 사회적·치료적 원예, 동물 보조 개입, 치료로서의 녹색 운동, 에코테라피, 자연 치료와 함께 치유농업이 포함돼 있다. 치유농업의 유형에는 치유 중심, 고용 중심, 교육 중심이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2021년 3월 25일부로 시행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져 그 효과와 중요성을 알리고, 정책 및 법률 지원과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을 시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소개하고 권장하고 있는 치유농업 안내 정보를 보면, 치유농업의 대상은 크게 예방형 대상과 특수목적 대상으로 나뉜다. 예방형 대상은 유·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이 대상이다. 특수목적 대상에는 지체장애·신체적 문제를 가진 이, 심리·사회적 문제를 가진 이(우울, 불안), 중독자(알코올, 약물, 인터넷 등), 위기 청소년, 수용자, 실업자 등이 그 대상이다.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치유농업
농업의 순기능은 식량의 공급과 환경, 그리고 우리의 건강한 삶과 질을 높이는 데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농업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치유농업’이라는 개념도 그중 하나다. 치유농업은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단순히 식량의 생산을 넘어 자연의 힘을 이용해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며, 농작물을 재배할 때는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해 생태계를 보호하고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힘쓴다. 이는 지구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데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치유농업을 대변하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크게 웰니스(Wellness),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으로 귀결되는데, 치유농업이 주는 이점은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면 좋겠다.
마음에 휴식을 心는 치유농업의 기능 세 가지
첫째는 치유(Caring)다. 치유는 사람의 신체와 마음이 균형을 이루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거나, 병이나 손상에서 회복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신체와 마음의 불안정이나 문제를 해결하여 전체적인 건강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둘째는 체험(Experience)이다. 체험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며 겪는 것으로 정의되며, 유기체의 정서적 활동 중에 의미 있는 것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활동을 말하기도 한다. ‘경험’과 ‘체험’은 서로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체험 콘텐츠를 들면, ‘동물교감 치유’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동물교감 치유는 사람과 동물 간의 상호 교감을 통해 사람의 정서적·인지적·사회적·신체적인 문제 예방과 회복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교육(Education)이다. 교육은 개인의 지식, 능력, 가치, 그리고 태도의 전반적인 발달을 목표로 한다. 교육은 개인이 직접 체험하며 학습하는 과정에서 마음과 정신의 치유를 추구하여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활동으로써, 교육 부문에 치유나 체험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이 정의를 보면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개인의 체험 및 학습하는 과정에서의 심리적, 정서적 치유도 포함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농업 선진국들의 녹색 처방전 치유농업 현황
해외 치유농업은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기반으로 하여 치유, 교육, 삶의 질 향상 효과를 경험한 농업인들로 시작하여 국가가 건강보험제도 연계나 장애인 직업재활 연계, 보조금 지급, 법률 제정 등으로 체계화하여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해외 치유농업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네덜란드는 복지형, 이탈리아는 고용형, 일본은 농복연계형(고용+복지)을 추구한다.
치유농업의 선두주자인 네덜란드는 케어팜(care farm)이라는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케어팜이란 농업 생산활동과 케어서비스가 결합된 개념으로 농가나 민간조직, 의료·보건시설 등에서 농장 전체 또는 일부를 활용하여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탈리아는 지역 보건단체, 협동조합, 농장주, 협회 등 협력체제 및 연구를 지방정부가 지원하고 사회통합과 복귀를 위한 교도소 등의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는 법률을 제정했고, 대학원 과정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일본은 농업의 복지·치유기능에 주목해 장애인 고용, 취업, 재활, 노인복지에 중점을 두고 국가농립수산 정책에 포함시켰다. 퇴직 공무원을 코디네이터로 양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