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혼자여도 둘이어도 좋은
남양주 자전거길

이번 봄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히 여긴 건 건강도 챙기고 마음의 풍요도 챙길 수 있는 무언가였다. 올 한해를 만들어갈 버킷리스트를 작성했고, 며칠을 고민한 결과 오래전 그만둔 자전거를 다시 타보기로 했다. 그렇게 주저 없이 떠난 남양주는 두 바퀴로 즐기기에 최고의 여행코스였다.

. 강다현 자유기고가 사진. 배호성

두 바퀴로 유유자적 봄의 풍경을 새기다

남양주에는 자전거 라이더라면 한 번쯤 찾아보았을 예쁜 자전거길이 두 개나 있다. 그 첫 번째는 ‘남한강 자전거길’로 팔당역에서 출발해 양평을 지나 충주 탄금대교까지 이어지는 총 148km 구간의 자전거길이다. 이 길은 팔당역에서 길을 따라 조금 달리다 보면 팔당댐과 팔당호의 웅장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니 달리기에 몰두하기보다 봄바람을 만끽하며 계절의 변화에 집중해보길 권유하고 싶다.

그렇게 수키로미터를 다시 내달리다보면 능내역과 마주한다. 기차가 오가지 않는 폐역이지만 자전거 쉼터로 또 이색 포토 스팟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새로운 역할 다하고 있다. 오래전 철로를 쉼 없이 달렸을 옛 기차와 빨간 우체통, 그리고 지나온 역사를 기록해놓은 사진들은 이 봄의 감성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음 두 번째 길은 ‘북한강 자전거 길’이다. 남양주 북한갈 철교에서 시작해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어진 이 길은 70km에 달한다. 이 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묘미는 북한강 따라 이어지는 꽤 괜찮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드넓게 펼쳐진 봄의 서정으로 달리는 길이다. 이 두 자전거길의 공통점은 비교적 평탄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는 점으로 경의중앙선 팔당역과 운길산역 등 전철을 이용하면 접근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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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없어도 큰 불만 없을 꽤 괜찮은 여행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썩 마음에 드는 중고 자전거 한 대를 구매했다. 남의 눈치 안 보는 성격이 이럴 땐 장점이 된다.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남양주 자전거길에선 자전거가 없는 이들도 걱정을 붙들어 매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인데,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팔당역, 운길산역, 양수역, 신원역 주변에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일반 자전거 기준 1시간 5,000원, 2시간 9,000원, 종일권 1만 5,000원 정도다. 팔당역에서 신원역까지는 약 16km, 평소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에겐 평범한 거리지만, 가끔 즐기는 정도의 여행객에게 왕복 32km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팔당역에서 빌려 신원역에 반납할 수도 있으니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조율해보자.

만약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다면 ‘물의 정원’에서의 라이딩을 추천한다. 물의 정원은 48만4,188㎡ 이르는 광활한 면적의 수변생태공원으로 공원 내에서 자전거를 해도 충분할 만큼 자전거길이 훌륭히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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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자전거길에선 녹슨 기찻길과 추억의 간이역, 그리고 그윽한 강변마을과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긴 정약용과의 만남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