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연구 성과도 소비자의 욕구와 부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사업팀이 하는 일들은 연구 성과를 시장과 연결하여 실용화를 지원하는 과정이다. 농업과 시장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편집실 / 사진. 최충식
중소농업 경영 혁신과 스마트 마케팅 주도하는 농촌자원과 기술사업팀
인터뷰에는 농촌자원과 기술사업팀 신숙조 팀장, 이태명 농촌지도사, 함승일 주무관이 참여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신숙조 안녕하세요. 지방행정사무관으로 기술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신숙조입니다.
이태명 팀장님은 항상 세심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팀 전체를 잘 이끌어주는 분이시죠. 아, 저는 농업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태명 농촌지도사입니다. 농가경영개선 관련 시범사업과 농업경영 관련 교육·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함승일 안녕하십니까. 함승일 주무관입니다. 2014년 기술사업팀이 마케팅지원팀이라는 이름으로 신설될 때부터 마케팅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신기술 농산물 및 가공제품 등의 마케팅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신품종 쌀과 콩 등의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생산농가의 판매 지원 및 소비자 대상 홍보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요.
기술사업팀은 어떤 팀인가요?
함승일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연구와 시장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디지털 스마트 농업경영 시대에 농업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죠.
신숙조 최근 급격한 기후 변동으로 온난화에도 생산성과 맛이 우수한 신품종을 도입하고자 하는 경기도 내 지자체가 증가하고 있어요. 특히, 수십 년간 유지해 오던 벼 품종을 변경할 때는 유통에 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지요. 이러한 경우 신품종의 인지도를 조기에 끌어 올리고 판매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마케팅 지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기술사업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숙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신기술과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연구 기간과 예산, 그리고 전문인력이 필요해요. 기후변화에 적응한 질 좋은 우수 신품종을 개발해도 시장은 무관심해요. 누군가 중간에서 인식을 전환하고 홍보해서 안착시켜야죠. 이것이 우리 팀의 정체성입니다.
이태명 농업경영은 농가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중심이 되는 분야라 생각하고 경기도 농업인들에게 맞춤형 경영 컨설팅 및 시설개선, 유통·판로 개척 지원 등을 통해 농가의 경영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어요.
함승일 잘 파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일을 주로 하고 있어요.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필요한 일만 골라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신품종을 비롯해 경기도 내에는 정말 좋은 농산물이 많은데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도민 여러분이 덕분에 이렇게 좋은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며 칭찬해 주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어요.
관련 기술 보급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과정을 알려 주세요.
이태명 실제 농가에 경영개선을 위한 기술 보급은 사전 컨설팅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도출하고 농촌진흥기관의 연구·개발된 다양한 기술들을 현장에 접목하여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어요.
함승일 농가에서 전문적인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기에는 노동력 측면에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농가를 대신해 시장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지원 업무가 진행돼요.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해 상품을 등록하고 광고와 체험단 운영 등을 통해 판매를 활성화한다든지 지역 축제 등에 참가해 신품종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에요.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홍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남기는 과정을 통해 향후 신품종이 지속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관련 활동을 더 체계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함승일 높아진 경제 수준만큼 소비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보니 농산물의 소비와 관련해 요리, 가공 활용 및 음식문화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시장 접근 방안을 찾아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신숙조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필수 식량 공급에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웰빙 식재료의 소비 시대를 넘어 최근에는 다양해진 식문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취향을 공략하는 다품종 식재료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생산과 유통이 하나가 되어야 가장 효율성 있는 경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해요.
일하시면서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신숙조 신품종 농산물 판로 확보를 위해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메가쇼에 참여했을 때예요. 우리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한 농가 부스에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과 웃음 가득한 판매 농가를 볼 때 마음이 뿌듯했어요.
함승일 마케팅 지원 프로젝트를 끝내놓고 몇 년간 잊고 지냈던 농가의 온라인 쇼핑몰에 그간 고객이 많이 늘어나서 소득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았을 때예요. 저희가 알려드린 내용을 잊지 않고 꾸준히 과정을 반복해 주셔서 마침내 성장하시는 모습이 정말 뿌듯해요. 아! 그리고 올해 여름에 일본에 가서 밥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온 것도 기억에 남아요. 쌀을 잘 팔아보려고 이 쌀 저 쌀 매일 밥을 지어 먹다 보니 저의 성장도 함께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각오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신숙조 경기도 내 중소 농업인들의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경영개선 및 농산물 마케팅 지원입니다. 많은 성공 사례를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농업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태명 앞으로 경기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많은 농업인에게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농업경영 분야의 새로운 사업이나 아이템 발굴을 위해 항상 노력해 보겠습니다.
함승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신기술, 신품종을 연구 개발하고 보급해야 하는 만큼 마케팅적 사고와 시장 접근, 꾸준한 홍보 노력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신기술, 신품종 마케팅 전문 부서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농산물 소비와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과 새로운 시장 접근 방안을 찾아가는 꾸준한 노력이 중요해졌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사업팀은 이 사실을 놓치지 않고 다각적인 시장 접근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