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위기,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한다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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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에는 고유한 영역의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을 담당하는 팀들이 있다. 이번에는 경기도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지역농업 발전 전략 개발과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 개선으로 해결하는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을 통해 우리의 농업 성장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들을 되짚어 보자.

이원석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장

농업의 위기,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한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과 경향에 따라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농작물도 성장과 쇠퇴를 반복한다. 기후 위기, 글로벌 경제 여건, 농산물 수급 동향, 소비 트렌드, 농정 시책 등 많은 변수가 농업 생산과 농촌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지역농업 발전 전략이 필요하며 때로는 시기적절하게 교체되어야 한다. 특히 경기도는 도시와 농업지역이 혼재된 특성이 있다. 즉 여러 특성을 가진 지역에 적합한 차별화된 농업 발전 전략이 반드시 우선되어야 한다.

지역농업 발전 전략 개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역특화작목으로 선인장·다육식물, 느타리·표고버섯, 장류콩, 경기미, 장미, 인삼, 가지를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한, 시군 단위로 접근하면 다양한 기회 품목들이 존재한다.

기후 위기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경기도 농업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시군 단위의 성장 유망 작목의 발굴과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장성이 높은 작목 선택과 체계적인 발전 전략의 수립은 경기도 농업 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은 2021년부터 시군농업기술센터, 품목별연구회, 민간 식품·유통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육성작목 발전 방안을 함께 협의하고 전략을 세우는 현장 중심 연구를 추진해 왔다. 첫해 남양주시 딸기를 시작으로 화성시 멜론, 여주시 땅콩의 발전 전략을 수립하였다. 올해는 연천군과 포천시 콩, 이천시 마늘을 지역 육성작목으로 선정해 현안 과제 해결과 사업화 방안을 찾고 있다.

지역육성작목 발전 전략을 토대로 남양주시는 국비 사업을 받아 딸기 스마트팜 운영과 체험농장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된 육성 사업을 추진하였다. 90년대 여주시 대표적 특화작물이었던 땅콩은 친환경 기름, 버터용 생산 출하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 연천군, 포천시, 파주시를 연결하는 경기북부 지역은 대표적 콩 벨트 지역이다. 최근 콩 생산 증가와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한 콩 품종 개발과 생산 등 경기북부 지역에 걸맞은 콩 산업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경기도는 공공급식 등 지역농산물 판로 확보에 따라 마늘 재배 농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천시의 마늘 재배면적은 경기도 재배면적의 10.8%를 차지하고 밭작물 중 마늘 재배의 확산을 위한 발전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 개선

경기도는 친환경 농업 육성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과 친환경 학교급식 사업 등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는 일반 농가보다 생산비 부담이 커 지속 가능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의 소득 보전을 위해 경기도 주요 친환경 농산물의 소득 자료를 조사 분석하였다. 친환경 농산물 주요 품목(감자, 마늘, 양파, 대파, 생강, 당근)의 생산비 및 소득 분석 결과, 친환경 농가의 생산비가 일반 농가에 비해 40%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재해보상 기준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 친환경농업과에 정책을 제안했다. 제안 내용은 친환경 농업인 소득 보전을 위한 친환경 농산물 단가를 최대 40% 증액하고, 재해 발생 시 일반 농작물 대비 친환경 농산물 재해 복구비 40~90%를 추가 지원하는 것이다.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은 이를 받아들여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에 6천만 원의 도비를 추가 지원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에 재해복구비 추가 지원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의 연구 결과가 도정시책에 반영되고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진 대표적인 성과다. 올해에는 친환경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임산부 꾸러미 사업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농산물 소득 등 경영데이터 조사·분석 및 통계 작성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농가 소득 증대이다.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총수입을 높이고 농가 경영비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은 매년 농산물 소득 조사를 통해 농가의 경영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오이, 토마토, 고구마 등 40개 작목 640여 농가의 생산량, 비목별 투입비용, 작업 단계별 노동시간 등을 매년 조사·분석하여 통계로 반영한다. 농업 관련 기관, 대학, 단체 등은 ‘작목별 농산물 소득 조사자료’를 사업 계획 수립, 성과 평가, 경영 컨설팅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농산물 소득 조사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조사 및 분석 방법의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 작목별 비용과 소득 데이터 결과의 해설집을 작성하여 이용자들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은 연구과제 수행에 대내외 기관 및 단체들과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구과제 선정과 수립 과정부터 연구 성과 수혜자를 중심에 두고 있다. 연구 결과의 주인은 품목별연구회(농업인), 친환경농업인연합회, 농수산생명과학국,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은 경기도 농업의 성장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과 시책을 개발함으로써 경기도 농업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과 농가의 가시적인 소득 증대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