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천시농업기술센터 김동호 농산가공팀장, 김희경 연구개발과장, 박정빈 농업연구사, 정은아 농촌지도사.
농산물종합가공센터 건립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2018년 연구개발과를 신설해 농산물 가공을 희망하는 농업인이 가지고 있는 농산물 가공 아이디어를 실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농산가공품을 개발·상품화해 농가의 안정적 농외소득을 창출하도록 한 것이다.
2019년 3월에는 국·도·시비 등 14억 5,000만 원을 투입, 장호원읍 일원 1,409㎡ 부지에 ‘이천시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건립했다.
이곳은 식품제조시설 492㎡, 창업보육 교육 시설 332㎡, 부대시설(화물용 승강기·공동창고 등) 585㎡로 이뤄졌다. 특히 식품제조시설에는 전처리실, 습식·건조가공실과 스크류 착즙기, 진공농축기, 음료추출기, 핀밀분쇄기 등 89종 108대의 가공기기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농식품가공연구시설(410㎡)을 별도로 구축, 40종 63대의 각종 가공기기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또 농산물가공 창업보육교육 과정을 신설해 기초이론교육 1년, 가공장비 활용교육 1년, 가공제품 제조 및 상품화·판매전략 2년 등 모두 4년 과정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천쌀 활용한 제품 개발
한편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농식품 가공 인프라를 구축한 후 전국 명성의 임금님표 이천쌀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식혜와 수제 맥주를 비롯한 베이커리용 쌀가루와 쌀빵·쿠키, 부침·튀김가루, 조청, 주류 등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농가·기업·법인 등과 협업, 이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천쌀(알찬미)과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를 이용한 ‘복숭아식혜’는 쌀알과 복숭아 과육을 첨가해 생생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조기술은 특허 등록하고 장호원 복숭아 재배 농가인 창원농장 가공사업장 ‘꿈꾸는 유니팜’에 이전했다. 이 제품은 로컬푸드와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앞서 개발한 이천쌀 수제맥주와 식혜도 국내 유명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삼색고구마 앙금, 꾸지뽕 열매차, 토마토·딸기잼, 복숭아·사과 착즙음료 등도 개발해 상품화했다.
특히 이천시농업기술센터가 심혈을 기울인 것은 ‘임금님표 이천쌀’ 가공제품 개발이다. 쌀 가공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시책 실현과 이천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임금님표이천브랜드 관리본부와 협업, ‘쌀가루 지역자립형 소비모델 사업’ 추진을 통해 쌀알 모양 ‘이천쌀빵’과 오십 원 동전에 새겨진 쌀을 상기시킨 ‘오십원빵’, 이천 지명 유래인 ‘이섭대천 한냥빵’, ‘오십원빵 프리믹스’ 등 다양한 베이커리 쌀 가루와 쌀빵을 개발했다.
또한, 이천쌀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비롯한 쌀 조청, 쌀칩, 지역특산주(약주·탁주·소주) 등도 상품화돼 반응이 좋다. ‘이천쌀가루 프리믹스’는 지난해 경기도농업기술원 공모사업 ‘쌀가루 프리믹스 제조기술개발’ 주제로 선정돼 쌀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개발하는 사업을 공동추진했다. 건식제분용 쌀인 바로미2와 경기미 대표품종인 참드림, 이천쌀 대표품종인 알찬미를 활용한 쌀가루 프리믹스를 연구해 최종적으로 밥쌀용 쌀로 프리믹스를 개발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새롬푸드농업회사법인과 ‘이천쌀가루 프리믹스 배합비’에 대한 생산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제과제빵용 임금님표 이천 쌀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이천쌀 부침가루는 전을 부쳤을 때 밀가루의 부드러움을 최대한 살리고 쌀의 쫀득함을 더한 제품으로 쌀 특유의 식었을 때 굳어지는 현상을 최대한 억제한 제품이다. 이천쌀 부침·튀김가루와 이천쌀빵, 프리믹스 제품 등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생산된 제품은 마장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향토관과 중부고속도로 이천쌀 휴게소 등에서 판매된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이천쌀을 활용한 전통주 제조에 관심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추석과 설 명절 등을 앞두고 ‘이천쌀로 차례주 만들기’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계속 힘쓸 것
이천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쌀 가공을 위해 사용한 이천쌀(알찬미)은 20여 톤에 달하며 올해는 40여 톤 이상 소진할 계획이다. 농산물가공을 희망하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창업보육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63명의 농업인 교육생 중 농산물가공 창업보육교육 및 창업코칭반 교육 이수생 23명이 이천시 농산가공연구회 활동과 가공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2018년 11월 ‘마음지음영농조합법인’을 설립, 농산물 종합가공센터에서 다양한 농산물 가공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2022년 32억 9,600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12.4%가 증가한 37억 3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려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이천쌀 가공 제품 8종, 푸드 사이클링 제품 2종, 지적재산권 5건(특허등록·출원), 상품화 8건, 학술발표 8건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 농산물 가공 상품개발실 신축(84㎡), 농산가공 3개 사업장 창업, 이천시 우수농식품관 운영(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장호원복숭아축제, 이천쌀문화축제) 홍보 판촉 등을 펼쳐 큰 매출을 올렸다. 이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교육 및 방송, TV·신문·SNS 등 다양한 방송·언론매체 등을 통한 성공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로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2023 경기도 주관 농촌진흥사업 평가에서 농산물 가공 분야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이천시농산가공연구회는 식품외식 산업발전유공 대통령 표창과 농촌자원사업 우수사례 경진 최우수상(농촌진흥청장), 농촌생활 활력 증진 유공 경기도지사 표창 등을 수상했다.
김동호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농산가공팀장은 “밥쌀용 쌀의 소비처가 한정된 상황에서 임금님표 이천쌀을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개발 및 상품화를 확대해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