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촌진흥사업 ‘대상’ 수상,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이장희 한국농어민신문 기자 / 사진 최충식

경기도 여주시는 수도권 농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농복합도시다. 전체 인구의 약 15%인 1만 7,193명이 농업에 종사한다.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던 고품질 쌀, ‘대왕님표 여주쌀’은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바로 그 여주시 농업의 명성을 지켜온 컨트롤 타워이자,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경기도 농촌진흥사업 우수기관 평가 대상을 받은 여주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

전국 유일 쌀 산업특구의 명성을 지키는

여주시는 2006년부터 전국 유일의 쌀 산업특구로 지정돼 있다. 여주지역이 충적평야 지대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옛 ‘여주 진상미’의 윤기와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논 토양 정밀검정, 양질미 단지 시범사업, 병해충 종합방제 시스템 등 친환경농법을 도입, 화학비료와 농약의 양을 절감해 고품질 안전 쌀 생산에 지도력을 집중하며 그 명성을 더욱 유지·발전시켜 왔다.

쌀 산업 육성을 위해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고품질 여주쌀 재배단지 운영과 돌발병해충 방제비 지원을 위해 35억 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수도작(水稻作, 논에 물을 대어 짓는 벼농사) 농가의 경영비가 절감됐고 잎도열병 발생 면적도 32.7%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왕님표 여주쌀’ 브랜드의 품질 유지와 명성 제고를 위해 지역에 적합한 품종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2월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 농협 등과 ‘국민과 함께하는 여주지역 대표 품종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해 2027년까지 지역적응실험포 운영 및 우수 계통선발·보급·유통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그간의 노력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니가타현 진남정에서 열린 ‘제25회 米·식미분석 감정 콩쿠르 국제대회’에 출전해 5,092개의 출품작 가운데 ‘특별상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여주시 농업 발전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하는

여주시는 쌀 외에도 고구마와 땅콩, 가지, 인삼의 유명 주산지다. 복숭아·사과 등의 과수와 시설채소, 화훼뿐 아니라 한우와 젖소, 돼지 등의 가축 사육도 경기도 내 최고 수준이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여주시의 농업생산 기반조성과 연구개발, 지도관리는 물론 기술교육과 농산물가공 및 홍보·마케팅, 청년농업인 육성에 이르기까지 여주시 농업의 발전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고구마 주산지의 명성을 잇기 위해 지난해 바이러스 무병묘 24만 5,595주를 공급했다. 주요 품종은 호감미, 진율미, 소담미, 호풍미, 단자미 등이다. 고구마 재배 농가들은 무병묘를 시중 대비 50~70%가량 저렴하게 공급받아 고구마 병 발생률이 30% 감소하는 효과를 보았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속적으로 고구마 농가에 국산 품종을 안정적으로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친환경축산관리실에 전국 최대 규모의 초유 완전 자동화 시설(초유은행)을 구축했다. 초유은행은 연간 20톤 이상의 초유를 생산, 관내 250여 한우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초유 대량 공급으로 송아지 질병 및 폐상율이 90%가량 감소해 한우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초유은행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가 ‘매우 도움 된다’고 답했다.

친환경 액상·고체 미생물 공급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액상 미생물은 관내 경종·축산농가에 707톤(5,645회)을, 축산농가용 고체 미생물은 해당 농가에 133톤(933회)을 공급해 가축 질병 발생 예방과 생산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고체 미생물을 모든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여주시 흥천면 율극리 일원에 친환경고체미생물배양센터 신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강수계기금과 여주시 예산 66억 5,000만 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1,155㎡ 규모로 고체 미생물 배양시설 10톤, 발효기 2대를 설치해 연간 800톤을 생산, 보급할 계획이다.

융복합디지털 스마트농업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4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농업교육을 2회 진행했으며, 교육 수료생들을 위해 올해에만 5개소에 2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또한, 여주시농업기술센터 내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249㎡)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여주시 공동연구사업으로 ‘일사감응급액량에 따른 가지 생육에 대한 연구’도 실시했다. 특히 농촌진흥청의 농촌지도사업 육성 거점센터로 선정돼 ‘가지 스마트 양액재배’에 매진하고 있다.

품목별 농업인연구회 활성화를 위해 2022년 12월 ‘여주시 품목별농업인연구회 운영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해당 조례를 근거로 현재 36개(2,109명) 품목별 농업인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회별 기술교육을 2022년 55회 1,263명에서 지난해에는 102회 3,095명으로 확대했고, 예산도 3,590만 원에서 7,8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지난 2월 16일 품목별농업인연구회 회장단 협의회(회장 최예숙)를 창립했으며, 1품목 1담당 지도사를 지정해 체계적인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품목에 대한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공동연구사업(여주시 땅콩 발전전략 개발, 농업인상담소 지역특화 활력화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농업인 수요확대 및 스마트농업 교육 추진을 위해 지난해 여주21C농업인대학에 ‘청년농업CEO과’를 신설했다. 또 청년농업인 육성 시범사업으로 스마트농업 기술지원사업 등 5개 사업에 2억 9,700만 원을 투입했다.

농촌융복합사업을 위해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운영, 현재까지 242건의 시제품을 생산했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착즙 음료에 대해 식품안전관리위해요소(HACCP) 인증을 받았으며, 농산물가공창업교육을 현재 3기까지 24회 운영해 62명이 수료했다.

이밖에 여주농촌관광협의회 66개소를 육성하는 한편 체험농장 방문객 버스비 지원, 농촌관광 활성화 역량 강화 교육, 농촌관광 리플릿·에코백 제작, 농촌교육농장 5개소도 운영하고 있다. 강천섬 권역 도농교류지원센터 운영권을 확보해 현재 여주시 농촌 체험 관광의 영역을 한층 더 확대 운영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3월 27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2023년도 경기도 농촌진흥사업 우수기관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정건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농촌진흥사업 우수기관 ‘대상’ 수상은 농업 발전에 힘써주신 농업인들과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노고로 함께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도 여주농업·농촌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