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전성시대

‘식집사’를 아시나요?
집이나 회사 등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인데,
요즘 우리 주변에 식집사들이 늘고 있다네요.
이달엔 식집사에 대해 알아보아요.

자유기고가 이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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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집사!

‘식집사’는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예요. 주인을 아랫사람 부리듯이 대하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부르는 유행이 있는데, 거기서 유래된 표현이지요. 즉, 식집사는 상전을 모시듯 애정과 사랑으로 식물을 기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에요.

식집사들은 보통 식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출퇴근할 때마다 인사도 나눠요. 또 오늘 하루 힘들었던 일 등을 얘기하며 식물이 하루하루 자라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답니다. 요즘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신이 키우는 식물에 대해 대화하고 서로 정보를 나누는 것도 유행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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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 치료에 효과

식집사는 코로나19 당시 집에서의 생활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취미로 부상했는데, 코로나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예요. 이러한 현상은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대상이 동물에 이어 식물에까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요. 실제 식물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 의해 꾸준히 증명되고 있지요.

일례로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연구 결과, ‘식물 가꾸기’가 스트레스를 48.9% 줄여주고, 우울과 불안도 각각 56.8%, 36.4%씩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관련 서비스 증가

식집사들이 늘어나면서 반려식물 관련 서비스들도 점차 다양해지는 중이에요. 대표적인 게 식물 호텔이에요. 사전 상담 후 체크인을 하면 호텔에서 최대 2주간 수분과 영양제 공급 같은 관리를 대신해 준다고 해요. 장기간 여행을 할 때 식물을 맡길 수 있어 최근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네요. 병든 식물들을 위한 ‘식물 병원’도 눈길을 끌고 있지요. 식물 병원에선 원예전문가의 진단과 함께 최신 시설에서 일대일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인기 계속될 전망

최근엔 유통업체들이 식집사들을 겨냥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올봄 한 백화점이 식집사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전을 기획해 성황을 이루었는데, 이어 거의 모든 유통업체마다 반려식물 관련 할인전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어요.

지방자치단체들도 식집사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예요. 수도권의 한 지자체는 올해 ‘식집사 반려채소 마음돌봄사업’을 시작했고, 전북에선 ‘어르신 식집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요.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식집사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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