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소량 생산 채소 6종 소득분석

이정명 농업연구사 /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031-8008-9294

최근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농산물 소비에서도 구매 품목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란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즐거움을 뜻하는데, 건강한 생활 양식을 표방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보편화되었음을 엿볼 수 있는 신조어다. 웰빙 및 가치 소비를 중시함에 따른 비건 열풍,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간편식 수요 증가 등 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채소 시장도 커지고 있으며, 국내 식용 채소류 재배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배 농산물의 생산액은 2023년 조사 기준 약 59.2조 원이며, 이 중 채소의 생산액은 13.5조 원으로 22.8% 정도를 차지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매년 소득조사 품목 115개에 대한 경영비, 소득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소득조사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작목 중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거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작목에 대한 소득분석 자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채소류 6종(비트, 쌈추, 고수, 케일, 돌나물, 비름)에 대한 농가 소득조사를 통해 농가의 경영비, 생산비 등을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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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량 생산 작물 6종 생산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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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채소 재배면적은 2022년 15,571ha(전국의 7.8%)였으며, 2012년 18,149ha 대비 14.2% 감소하였다. 소량 생산액 6 작목 중 쌈추, 케일, 비름의 재배면적은 감소하였으며, 고수, 케일, 돌나물, 비름의 도매가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 생산 작목을 재배하는 농가의 애로사항으로는 13%가 ‘인건비 부담’을 선택하였고, ‘초기투자 부담’, ‘판매단가 불안정’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또한 각 농가의 경영안정 방안의 필요성으로는 15%가 ‘농업보험 연계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하여, 소량 생산하는 작목 또한 관심을 가지고 농업보험 가입 가능 작목으로 선정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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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량 생산 작물 소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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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귀리 이삭패는 시기 모습 (5월 15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3년간(’21~’23) 소량 생산하는 채소류 중 6 작목을 선정하여 총 123 농가를 대상으로 경영실태 조사를 실시하였다. 주요 조사 내용으로는 수량, 농가수취가격, 비목별 비용, 농기계 및 시설 보유현황 등을 조사하였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조수입, 경영비, 소득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경기도 내 대표 채소 작물인 시설오이, 시설상추, 시설시금치의 2022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자료의 소득률과 비교해 보아도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해당 작목들의 생산비 중 고용노동비, 자가노동비의 비중이 43~71%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코로나19 이후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각 농가에 큰 애로사항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농가 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농어업고용인력지원특별법’을 시행하여 농어업 고용인력 양성 지원, 외국인 농어업 고용인력 활용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소면적이면서 소생산액인 채소류 6종(비트, 쌈추, 고수, 케일, 돌나물, 비름)에 대한 경기지역 수익성을 조사, 분석한 자료를 제공하여 농가의 경영 의사결정 자료 및 연구·지도 기초자료, 컨설팅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 소량 생산 작물은 채소 시장에서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수들에 영향을 받기 쉽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농업인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