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물축이기

균긁기를 실시한 배지는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즉시 물축이기를 한 다음 발이실로 옮겨야 한다. 물축이기는 생식생장으로의 전환을 위한 자극의 한 요인으로서, 배지 내에 물을 스며들게 함으로써 배지 내의 가스를 밖으로 배출시키고, 배지표면이 쉽게 마르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축이기는 병입구 가득까지 물을 담은 뒤 2-3시간 후 뒤집어서 잔여물을 배수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병당 10cc 정도위 물을 관수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자동균긁기기는 균긁기와 물축이기를 동시에 해결해주고 또한 병을 뒤집은 상태에서 물을 고압으로 분사해 주기 때문에 병입구 안쪽 면에 붙어 있는 배지찌꺼기도 깨끗이 제거되므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축이기에 사용되는 물은 깨끗한 것일수록 좋고, 물축이기에 의해 배지 내의 균사숙성 정도를 점검해 볼 수 있다. 물을 주입하고 나서 곧장 물을 흡수하는 배지는 균사의 밀도가 매우 낮다는 뜻이고, 병측면과 병목, 병밑부분 등에 물이 흡수되어 다갈색의 얼룩이 생기면 그 부분의 균사밀도가 낮다는 증거이며 부분적으로 배양불량상태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배양이 충실하게 잘 된 배지는 물을 주입해도 그다지 흡수하지 않고 병측면이 하얀 그대로 있다.